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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프리한닥터w 역사 속 라이벌- 최태성의 피할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 포은 정몽주 vs 삼봉 정도전.

by 로토루아8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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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하는 역사강의인데 재미있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도 이렇게 강의해주면 국사 시험 다 100점 맞았을 거 같아요.

최후의 고려인과 최초의 조선인입니다. 

 

 

포은 정몽주와 삼봉 정도전입니다. 두 사람의  생생한 라이벌전.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입니다. 교과서에서 자주 봤던 이름이지만 같은 시기의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죠. 고려의 역사 끝과 조선의 역사 시작 시기의 두 사람. 교과서에도 등장은 하지만 깊은 내용 없이 퇴장하죠. 교과서는 스토리보다 사실 위주 내용이라서 그래요.

 

 

정몽주와 정도전의 활동시기는 고려말과 조 선 초입니다.  고려시대 말에 부패한 세력들이 있었는데 권문세족이죠. 권문세족은 고려시대의 고려인 문벌귀족 가문으로 원나라의 간섭기 이후 관료계를 장악한 족벌 세력입니다. 

권문세족이 저지른 부패가 부동산 투기인데 당시 땅의 경계를 표시할때, 산과 산을 경계로 내와 내를 경계로 나의 땅을 가졌다고 해요. 이 당시 상황을 표현하는 말이 국지 불국이라고 해요.

 

 

어떤 시대에도 꺼져가는 불꽃을 지키는 사람은 있는 법이죠. 부패한 권문세족과 대적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신진사대부!! 시험 단골 출제문제이기도 하죠. 

신진 사대부의 대표적인 두 사람은 라이벌로 기억되는 두 사람이지만 같은 뜻을 갖고 모였던 정몽주와 정도전.

세상을 바꾸려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힘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죠. 힘으로만 싸운다면 권력투쟁에서 그칠 뿐,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비전이 꼭 있어야해요. 힘과 비전이 만났을때 세상을 바꿀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갖고 있던 비전은 무엇일까요?

 

 

정몽주와 정도전은 성리학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대표적인 신진 사대부 세력입니다. 고려의 부패인 권문세족에 맞선 새로운 세력이죠. 그 중심에 있던 게 정도전과 정몽주입니다. 

두 사람 만남의 첫출발은 정몽주입니다. 고려말 핫스타예요. 고려시대 지식인이라면 꼭 봐야 할 시험이 있는데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게 과거시험이죠. 과거는 3년에 단 1번 시행되고 문과 최종합격자는 전국에서 단 33명, 어떤 고시보다 어려웠던 시험이죠. 최대 10만 대 1의 경쟁률. 

정몽주는 초시, 복시, 전시에 응시했는데 세 번의 시험을 모두 장원으로 합격합니다. 그러니 정몽주에게 관심이 뜨거워지지요. 정도전 역시 정몽주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함께 학문을 익히고 싶어 했죠.

사대부의 뿌리 이색 밑에서 함께 동문수학하며 절친이 된 두 사람은 한 스승 밑에서 불철주야 함께 학문에 매진하며 우정을 쌓아갑니다. 정도전에게 정몽주란..? 두 번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준 사람입니다.  정몽주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두번의 사건이 있습니다. 

성리학의 기본은 효죠.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효를 행해야 하는 게 유교사상입니다. 시묘살이는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자식이 탈상할 때까지 3년 동안 묘소 근처에 움집을 짓고 산소를 돌보는 일을 하죠. 시묘살이 최초의 인물이 정몽주예요.

정몽주를 바라보던 정도 전역 시 시묘살이를 하자 정몽주가 건넨말이

 

당시 지식층의 필수 커리큘럼이 맹자라고 해요.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이 그다음이며 군주가 가장 가볍다고 하죠. 책의 이야기 속 맹자와 중국 왕의 대화 내용 중 

"신하들이 왕을 쫓아낸 사례가 있는데 당신은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오?"

맹자는 왕이 지켜야 할 것은 인과 위입니다.  인을 해하는 자는 적이고 의를 해하는 자는 잔입니다. 인의를 해하는 자는 적폐입니다. 인과 의를 해하는 적폐를 해친 적은 있지만 왕을 해친 적은 없습니다. 

쫓겨난 왕은 왕이 아닌 적폐라는 거죠. 적폐를 처단한 왕은 이미 왕이 아니다. 인과 의를 지키는 왕은 절대 해하지 않겠다는 숨은 뜻입니다. 

 

 

하루에 반 페이지를 읽으면서 맹자의 사상을 자신의 사상화로 만든 게 3년이라고 해요. 책 한 권이 쏘아 올린 역사의 시작.

가벼운 마음으로 건네받은 재미있는 책 한 권에 완전히 꽂혀버린 정도전.  책 한 권을 시발점으로 서로 다른 길을 택하게 되는 두 사람.

 

 

정몽주와 정도전이 같은 길을 가던 시기는 개혁을 실패한 당시 군주 공민왕은 시해를 당하죠. 원나라 권문세족이 다시 잡은 권력 결국 정몽주와 정도전은 유배를 떠나게 됩니다. 정몽주는 탄탄한 집안 덕분에 유배 생활을 2년 만에 복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도전은 복직하지 못하죠. 정도전을 가로막는 아킬레스건은 출생의 비밀, 천민 신분이었던 정도전의 외조모.

부모 중 한 명만 천민이어도 자식들 모두 천민 취급받던 시절이죠. 정도전을 늘 쫓아다니던 천민이라는 낙인. 결국 유배생활을 긴 시간 동안 하게 되죠. 힘들어하는 정도전에게 정몽주가 찾아옵니다. 밤새 회포를 푸는 두 사람.

 

 

서로를 위로하며 우정을 나누던 중,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정몽주의 결정적 선택, 정도전의 두 번째 인생 터닝 포인트라고 해요. 울분에 쌓인 정도전에게 정몽주가 한 사람을 소개해주는데 

 

 

이후 조선을 건국한 고려시대 장군, 바로 이성계를 소개해주죠. 정도전은 몰랐던 이성계, 정몽주와는 어떤 사이였을까요?

이성계의 왜구 토벌 등을 따라 여러 차례 종군했던 정몽주, 그리고 정몽주 눈에 들어온 이성계 장군의 기개.

 

 

정도전은 정몽주의 말에 솔깃했고. 혹시 이성계는 나의 사상을 함께 해줄 사람이 아닐까? 이성계가 있는 함길도 함주로 출발합니다. 강한 힘의 이성계 장군과 부드러운 힘의 학자 정도전의 만남.

 

 

이성계에게 건네는 정도전의 중요한 말은?

 

 

뼈가 느껴지는 말이죠. 이성계의 손을 잡은 정도전 본격적인 활약을 할까요?

고려사를 바꾸는 엄청난 결정을 하게 됩니다.  바로 위화도 회군입니다. 

위화도 회군은 1388년 우왕 14년 명나라의 요동을 공략하기 위해 출정했던 이성계 등이 위화도에서 회군해 우왕을 폐위시키고 정권을 장악한 사건이죠.

 

 

하지만 이성계는 뜻을 따르지 않고 다른 주장을 내놓죠. 사 불가론. 

반대 이유 1.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치는 건 불가능하다.  2. 여름철 백성들을 전쟁에 동원하는 것은 불가하다. 3. 요동을 공격하는 틈을 타 왜구가 침범할 수 있다. 4. 장마철이라 활의 아교가 녹아 무기로 쓸 수 없고 병사들도 전염병에 걸릴 염려가 있다. 

하지만 우왕 와 최영 장군은 이성계의 말을 개무시하자 어쩔 수 없이 출정한 이성계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되죠.

 

 

회군은 곧 왕의 명력을 어기는 것. 요동 정벌 대신 반역을 결심한 이성계. 실패하면 역적이고 성공하면 혁명인 거죠.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운명의 주사위를 던집니다.  위화도에서 회군 후 수도 개경으로 돌아온 이성계 부대. 예상과는 다리 무혈입성하게 됩니다. 

세상이 원하고 있던 새로운 시대,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우왕이 폐위되고 그리고 새로운 왕이 탄생하게 되죠.

 

 

그런데 여기서 정몽주와 정도전은 갈림길이 생기게 됩니다. 정몽주의 뜻은 고려 왕조 안에서의 개혁이고 정도전은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는 거죠.

 

 

개혁과 혁명은 엄연히 다른 뜻이죠. 새로운 것을 바꾸겠다는 마음은 같지만 서로 원하는 방식이 달랐던 두 사람.

 

 

나의 나라 고려를 위해선 정도전은 위험한 적이다. 역성혁명을 꿈꾸는 이성계와 정도전은 정몽주에겐 적일 뿐입니다. 점점 신념이 엇갈리며 정몽주마저 정도전의 약점을 건드리게 되죠. 이성계와 측근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틈을 노리고 있던 그때, 정몽주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사냥하다 말에서 떨어져 위독해진 이성계, 그런데 이때 또 한 명의 스타가 등장합니다. 바로 이방원. 

 

 

정몽주의 마음을 알게 된 이방원은 선죽교에서 정몽주를 습격하고 고려왕조를 지키려던 마지막 고려인 정몽주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성계와 정도전의 세상이 열리고,  1392년 조선이 탄생하게 됩니다. 

조선은 정도전의 세상이 펼쳐진 거죠. 큰 꿈을 위해 조선 설계를 시작하는데, 조선 한양은 유교 사상에 따라 건설합니다. 유교 이념을 따 지은 게 대문의 이름이에요.

 

흥인지문, 돈의문, 풍수지리적으로 좋지 않은 지 대신에 같은 뜻의 정 한자를 사용해 숙정문, 지금의 북대문이 건설됩니다. 숭례문이에요. 우리가 아는 사대문 모두 이때 정도전이 지은 이름이에요.

신은 우리가 연말이면 모이는 이곳, 보신각이에요. 보신각은 왜 문으로 안 만들었을까? 네 가지 덕을 뜻하는 사대문 안에  중심을 잡은 덕목이 보신각이에요. 정도전의 꿈처럼 한양 도성의 중심에 자리 잡은 유교 사상.

 

사대문의 이름으로 조선에 유교 이념을 정립한 정도전. 

 

 

이성계와 정도전은 정몽주를 죽이려고 하지 않았어요. 정몽주의 죽음을 듣고 노발대발한 이성계, 이성계가 진짜 원한 건 정몽주를 끝까지 설득하고 회유하는 거였죠. 모든 걸 망친 이방원. 정도 전역 시 슬픔에 가득 차, 이방원을 견제하기 시작하죠.

조선 건국의 가장 큰 공을 세운 이방원, 이방석 세자 책봉 등  이방원을 철저하게 배제했죠. 결국 이방원이 칼을 빼들게 됩니다. 

 

 

제1차 왕자의 난을 통해 이방원의 세력은 정도전을 살해합니다.  왕조국가를 지향한 이방원과 달리 이상 세계를 꿈꿨던 정도전의 죽음. 결국 똑같이 이방원의 손에 죽은 숙명의 라이벌 정몽주와 정도전.

서로 가는 길은 달랐지만 나라를 위한 마음은 같았던 정몽주와 정도전. 지식이라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학문을 공부한 지식인이라면 국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지식이겠죠. 이것이 정몽주와 정도전이 우리에게 남긴 역사와 가치입니다. 

포은 정몽주 삼봉 정도전, 백성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바란 두 사람. 그저 방식이 달랐을 뿐 만들고자 했던 세상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죠.

 

<출처: tvN 프리한 닥터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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